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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자가 해야 할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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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수민 댓글 0건 조회 1,618회 작성일 10-10-10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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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성 선교사님의 [남은자 이야기]를 읽었을 때에만 해도, 안타까움과 눈물 그리고 한숨만이 있었습니다.
가까운 사이이면서도 혹시나 얘기를 꺼내면 이전 기억에 상처를 받진 않을까 싶어 위로의 말조차 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나 단지 그 정도의 이해일 뿐이었습니다.

이번에 젊으신 아버지를 떠나 보내면서, 준비되지 않은 죽음에 남은자들이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선 아버지의 유품들부터 옷가지들 정리 입니다.
어머니는 잘 계시다가 장농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아버지의 옷을 보고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져 앉습니다.
집 열쇠를 찾기위해 아버지의 바지 주머니를 뒤적거리는 저의 손이 떨리고 있는 것을 
멍한 정신으로 나중에야 느끼고는 잠시 쉬었다가 진정하고 다시 찾아봅니다.

아버지께서 들고 계시던 직장 보험이 끊어짐과 동시에 어머니는 형네 가족으로 전입되고, 저희가정은 홀로 떨어져 나왔습니다.

생명보험을 들었으나 액수가 적어서 원금밖에 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는데도 그나마 자식들의 동의가 있어야 어머니가 받을 수 있다고 해서 형제가 모두 포기각서를 작성했습니다.

전기세, 가스등 아버지 통장으로 되어있던 모든 것을 수정해야 합니다.

아버지 명의의 모든 것들을 찾아서 변경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을 할 때마다 심장이 뛰고 머리가 멍해집니다.

남은자가 해야 할 것은 단지 슬퍼하는 것만이 아니었습니다.

한재성 목사님은 지금도 문득 생각이 날때 눈물을 머금습니다.

그러면서 "이 마음은 평생 가슴에 안고 살아갈 수 밖에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남은자의 이야기는 단지 얼마간의 시간으로 끝날 수 없는 이야기인 것입니다.


"내 영혼 평안해 내 영혼 내 영혼 평안해~"
네 딸과 재산을 모두 잃고 작사한 Spafford의 곡(내 평생에 가는 길)을 찬양하며,
하늘나라에서 하나님고 함께 하고 있을 아버지를 생각하며 나의 마음에 평안을 달라고 기도하지만, 
문뜩 문뜩 생각나는 많은 일들이 내 머리를 또 멍하게 할 때가 많습니다.

어머니는 더욱 힘드실 겁니다. 한평생 같이 살아오시다가 예약도 없이 갑자가 홀로 되셨으니...
우크라이나에 다시 들어가기 전까지 2주간 같이 있을 테지만, 아버지의 빈 자리를 체우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유가족 모두에게 평안을 달라고 기도해 주십시오.


가족을 잃은 경험이 있는 모든 분들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담대히 말씀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늘 소망을 바라며 이겨내시라고....
힘내십시요. 
우리에겐 부활의 첫 열매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가 계시지 않습니까? 
소망을 가질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할렐루야!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사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고전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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