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과 한국인선교사와의 문화차이(우크라이나선교사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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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수민 댓글 0건 조회 1,730회 작성일 11-12-03 09:10본문
2일 금요일 새벽예배를 마치고 바로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동사무소와 보건소좀 들린 후에 FMB사무실로 갔는데, 두분의 간사님 외에 아무도 없으시더라고요.
우즈백에서 추방당하신 선교사님 가정 위로해 주신다고 다 나가셨더군요
온갖 사랑과 정을 다 쏟아부은 나라에서 추방당할때 기분이 어떨지 상상이 안갑니다.
우즈백은 복덩이를 쫒아낸거죠.
암튼 두 간사님이 모든 일을 다 보고 계시고, 저는 서류제출하고 선교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두분 다 단기선교 경험도 많으시고, 권역별로 선교사님들을 맡아 지원하는 분들이라
너무나도 저를 반겨주시고, 저의 이야기마다 호응해주시고 위로해주시고 응원해주셨습니다.
또 열정이 대단하여, 선교지의 상황을 더 많이 이해하려고 많은 질문들도 해주셔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분들과 나눴던 이야기들 중에 선교사님들이 현지 얘기를 자세히 안해줘서 많은 사람들이 모른다고 한 말씀이 생각나서 몇가지 적어봅니다.
심각한 이야기지만, 너무 심각하지 않게 재밌게 읽어주세요^^
선교지에 오래 있다보면
선교사는 한국을 모르고, 한국은 선교지를 이해 못하는 상황이 되어, 사소한 일에 오해하기 쉽고, 각자의 스트레스와 삶의 전쟁으로 인해 날카로와져 있어서, 상대를 먼저 이해하려는 마음이 부족해지는 문제가 있는것 같습니다.
결국 한국교회와 선교지의 문화차이... 더 깊게보면 한국인과 한국인선교사와의 문화차이로 인해 생겨나는 갈등이 많다는 거죠.
일단 제가 선교사의 입장에서 볼때
한국 교회들이 선교지에 단기선교팀을 보낼때, 거의가 한국위주의 준비만을 해갑니다.
보여주기 위한 선교, 뭔가 하고 돌아와야 하는 선교.
그곳에 장기 선교사님의 계획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선교를 하고 가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실제로 제가 대학때 태권도시범으로 단기선교를 다닐 때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선교사님의 삶도 전혀 이해를 못하는건 두말 할 것 없죠
(교회마다 선교목사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중국에 있을때, 동북삼성에서 현지인들과 몇개월 같이 살고있을 때의 이야기 입니다.
옆 마을에 한 조선족 교회가 깨졌습니다.
이유는 단기선교팀이 돌면서 돈을 주고 갔는데, 그 돈의 분배를 놓고 사찰집사와 감독집사 사이에 다툼이 생겼고, 결국 교회는 깨지고, 제가 나올때까지 그 교회의 사찰 자리를 놓고 몇몇이 싸우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교회가 길가에 위치해있고, 단기선교팀이 지나가며 헌금을 많이 하기 때문이죠.
또 어떤 한 젊은 친구는 그 지역에서 유명한 도박꾼입니다. 돈이 떨어지면, 한국에서 초청을 받은 후, 교회들 한바퀴 돌고 오면 도박 자금이 생깁니다.
현지의 상황과 상관없는 무조건적 도움이 오히려 교회와 사람을 망치는 경우를 봤습니다.
(물론 다 그렇다는게 아니고 일부를 말하는 겁니다.)
우크라이나는 재밌는 나라입니다.
CIS국 즉 소련에서 빠져나온 나라중에 하나라서 거의 모두 러시아와 같습니다.
하지만 위치상으로 유럽에 가깝기 때문에
중앙아시아의 CIS국과는 다르게 유럽이라 생각하고 비교적 잘 사는 나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국인이 살기에는 왠만한 아프리카 나라보다 힘들다는것은 거의 모릅니다.
여러 나라를 다녀본 우크라이나에 있는 기업인들은 그곳이 한국인이 살기엔 최악의 나라중 하나라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일단 현지인들은 동양인을 무시를 당합니다. 게다가 동양인은 다 중국인 또는 베트남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거의 아는 사람이 드믑니다. 그냥 전쟁하고 있는 위험한 나라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인터넷을 즐기는 요즘 젊은 이들만이 K팝 영향을 받아서 한국인을 좋아하기도 합니다.
K팝이 큰 선교를 하고 있습니다. ^^
그리고 한국상회가 없습니다.
라면이나 한국양념을 구하려면 국경을 넘어가거나 다른나라에서 보내줘야만 합니다.
몇년에 한번씩 어떤 사업하시는분이 컨테이너로 가져오기도 하는데 우크라이나 세관에서 3개월 이상 묶어두기 때문에 거의 모두 유통기한은 지나가고, 또 선교사들은 유통기한 지난 라면을 한국 값의 두배 이상 주고 사먹습니다.
중앙아시아는 정치적인 문제와 종교압박이 큰 문제이지만 먹고 사는데는 천국이라고 얘기 합니다. 한국음식도 쉽게 구할수 있고, 국민들도 한국인에 우호적이고요.
반대로 우크라이나는 종교압박이 있긴 하지만, 중앙아시아보다는 훨씬 편한데, 문제는 살아가는데 많이 힘이 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기 선교팀이 오면 이러한 갈등이 생깁니다.
단기팀이 와서 본인들이 가져온 라면을 맛있게 먹습니다.
이로 인해 선교사님들이 시험듭니다. -_-;;
이해가 안가시죠? ㅎㅎㅎ
진짜 쪼잔한 선교사로 보일지도 모릅니다. ^^
단기팀이 현지음식이 힘들때 김치찌개와 라면 같은것은 선교의 활력소가 되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겠죠
하지만 다른나라와 다르게 라면 구하기가 힘들고 라면 한박스가 들어와서 온 가족이 1년 또는 2년 동안 나눠먹어야 하는 상황에서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
몇달에 한번 그것도 두명 당 라면 하나를 끓여서 먹고, 국물은 나뒀다가 다음날 다시 끓여서 밥말아서 먹죠 ^^;
그런데 단기팀에 부탁해서 올때 라면좀 갔다 달라고 했는데, 그걸 한번에 한박스를 먹어치우면.....
게다가 한국음식 먹고 싶다고 한국 양념들을 다 쓰고 가면 선교사들은 그것을 구하기 위해 몇주 몇달을 기다려야 하죠.
일반적으로 보통 한국에서 단기선교팀이 오면 선교사들이 먹는 1~2년치 한국양념과 라면을 먹고 갑니다.
중국 북경이나 상해에 계신분에게 라면 10개를 보낸다면
"여기에서도 살수 있는데 뭐 하러 힘들게 보내셨어요 하하" 라고 할테지만
우크라이나에 라면 10개를 보낸다면
"정말 감사합니다. 아껴서 잘 먹을께요 엉엉 ㅠㅠ" 라고 할껍니다 ^^
선교사는 수퍼맨이고, 철인이고, 살신성인이고, 하나님의 군사이고, 위대한 사람들이고, 완전히 현지인처럼 변해서 현지음식만 먹고도 살수 있는 사람이 설마 쪼잔하게 라면가지고 저럴까 라고 생각하시나요? ^^
선교사도 사람이고, 먹고 싶은게 있고, 한국인으로서 한국입맛을 기억하며
잘 못먹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이 원한다는 것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우크라이나 선교사님들은 다른 선교사님댁이나 한국인들 집에 방문할때 라면을 몇개 선물로 들고가면 가장 큰 환영을 받습니다. ^^;
그런데 거의 외국에서 오는게 신라면이 많아서 다른 라면을 가져가면 더 큰 인기가 있죠 ㅋ
아이들을 위한 마이쮸나 짜파게티등도 귀합니다.
고춧가루, 고추장 등 모든 한국양념도 귀하고요.
오늘은 라면 가지고 많은 얘기를 했지만,
한국교회와 한국인이 전혀 생각하지도 못하는 작은 것에서 선교사들이 기뻐하거나 힘들어하거나 오해를 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타국에서 오래 생활한 선교사들은 현지인도 아니고 한국인도 아니고 새로운 문화의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한국에 계신분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어떤것을 받고 싶은가요?
해바라기씨 홍차 등을 사갔다가 별 호응을 못받아본
한국에 들어가는 모든 선교사님들의 고민입니다. ^^;;
샬롬!! [이 게시물은 김수민님에 의해 2015-08-09 22:11:22 임시에서 복사 됨]
동사무소와 보건소좀 들린 후에 FMB사무실로 갔는데, 두분의 간사님 외에 아무도 없으시더라고요.
우즈백에서 추방당하신 선교사님 가정 위로해 주신다고 다 나가셨더군요
온갖 사랑과 정을 다 쏟아부은 나라에서 추방당할때 기분이 어떨지 상상이 안갑니다.
우즈백은 복덩이를 쫒아낸거죠.
암튼 두 간사님이 모든 일을 다 보고 계시고, 저는 서류제출하고 선교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두분 다 단기선교 경험도 많으시고, 권역별로 선교사님들을 맡아 지원하는 분들이라
너무나도 저를 반겨주시고, 저의 이야기마다 호응해주시고 위로해주시고 응원해주셨습니다.
또 열정이 대단하여, 선교지의 상황을 더 많이 이해하려고 많은 질문들도 해주셔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분들과 나눴던 이야기들 중에 선교사님들이 현지 얘기를 자세히 안해줘서 많은 사람들이 모른다고 한 말씀이 생각나서 몇가지 적어봅니다.
심각한 이야기지만, 너무 심각하지 않게 재밌게 읽어주세요^^
선교지에 오래 있다보면
선교사는 한국을 모르고, 한국은 선교지를 이해 못하는 상황이 되어, 사소한 일에 오해하기 쉽고, 각자의 스트레스와 삶의 전쟁으로 인해 날카로와져 있어서, 상대를 먼저 이해하려는 마음이 부족해지는 문제가 있는것 같습니다.
결국 한국교회와 선교지의 문화차이... 더 깊게보면 한국인과 한국인선교사와의 문화차이로 인해 생겨나는 갈등이 많다는 거죠.
일단 제가 선교사의 입장에서 볼때
한국 교회들이 선교지에 단기선교팀을 보낼때, 거의가 한국위주의 준비만을 해갑니다.
보여주기 위한 선교, 뭔가 하고 돌아와야 하는 선교.
그곳에 장기 선교사님의 계획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선교를 하고 가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실제로 제가 대학때 태권도시범으로 단기선교를 다닐 때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선교사님의 삶도 전혀 이해를 못하는건 두말 할 것 없죠
(교회마다 선교목사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중국에 있을때, 동북삼성에서 현지인들과 몇개월 같이 살고있을 때의 이야기 입니다.
옆 마을에 한 조선족 교회가 깨졌습니다.
이유는 단기선교팀이 돌면서 돈을 주고 갔는데, 그 돈의 분배를 놓고 사찰집사와 감독집사 사이에 다툼이 생겼고, 결국 교회는 깨지고, 제가 나올때까지 그 교회의 사찰 자리를 놓고 몇몇이 싸우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교회가 길가에 위치해있고, 단기선교팀이 지나가며 헌금을 많이 하기 때문이죠.
또 어떤 한 젊은 친구는 그 지역에서 유명한 도박꾼입니다. 돈이 떨어지면, 한국에서 초청을 받은 후, 교회들 한바퀴 돌고 오면 도박 자금이 생깁니다.
현지의 상황과 상관없는 무조건적 도움이 오히려 교회와 사람을 망치는 경우를 봤습니다.
(물론 다 그렇다는게 아니고 일부를 말하는 겁니다.)
우크라이나는 재밌는 나라입니다.
CIS국 즉 소련에서 빠져나온 나라중에 하나라서 거의 모두 러시아와 같습니다.
하지만 위치상으로 유럽에 가깝기 때문에
중앙아시아의 CIS국과는 다르게 유럽이라 생각하고 비교적 잘 사는 나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국인이 살기에는 왠만한 아프리카 나라보다 힘들다는것은 거의 모릅니다.
여러 나라를 다녀본 우크라이나에 있는 기업인들은 그곳이 한국인이 살기엔 최악의 나라중 하나라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일단 현지인들은 동양인을 무시를 당합니다. 게다가 동양인은 다 중국인 또는 베트남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거의 아는 사람이 드믑니다. 그냥 전쟁하고 있는 위험한 나라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인터넷을 즐기는 요즘 젊은 이들만이 K팝 영향을 받아서 한국인을 좋아하기도 합니다.
K팝이 큰 선교를 하고 있습니다. ^^
그리고 한국상회가 없습니다.
라면이나 한국양념을 구하려면 국경을 넘어가거나 다른나라에서 보내줘야만 합니다.
몇년에 한번씩 어떤 사업하시는분이 컨테이너로 가져오기도 하는데 우크라이나 세관에서 3개월 이상 묶어두기 때문에 거의 모두 유통기한은 지나가고, 또 선교사들은 유통기한 지난 라면을 한국 값의 두배 이상 주고 사먹습니다.
중앙아시아는 정치적인 문제와 종교압박이 큰 문제이지만 먹고 사는데는 천국이라고 얘기 합니다. 한국음식도 쉽게 구할수 있고, 국민들도 한국인에 우호적이고요.
반대로 우크라이나는 종교압박이 있긴 하지만, 중앙아시아보다는 훨씬 편한데, 문제는 살아가는데 많이 힘이 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기 선교팀이 오면 이러한 갈등이 생깁니다.
단기팀이 와서 본인들이 가져온 라면을 맛있게 먹습니다.
이로 인해 선교사님들이 시험듭니다. -_-;;
이해가 안가시죠? ㅎㅎㅎ
진짜 쪼잔한 선교사로 보일지도 모릅니다. ^^
단기팀이 현지음식이 힘들때 김치찌개와 라면 같은것은 선교의 활력소가 되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겠죠
하지만 다른나라와 다르게 라면 구하기가 힘들고 라면 한박스가 들어와서 온 가족이 1년 또는 2년 동안 나눠먹어야 하는 상황에서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
몇달에 한번 그것도 두명 당 라면 하나를 끓여서 먹고, 국물은 나뒀다가 다음날 다시 끓여서 밥말아서 먹죠 ^^;
그런데 단기팀에 부탁해서 올때 라면좀 갔다 달라고 했는데, 그걸 한번에 한박스를 먹어치우면.....
게다가 한국음식 먹고 싶다고 한국 양념들을 다 쓰고 가면 선교사들은 그것을 구하기 위해 몇주 몇달을 기다려야 하죠.
일반적으로 보통 한국에서 단기선교팀이 오면 선교사들이 먹는 1~2년치 한국양념과 라면을 먹고 갑니다.
중국 북경이나 상해에 계신분에게 라면 10개를 보낸다면
"여기에서도 살수 있는데 뭐 하러 힘들게 보내셨어요 하하" 라고 할테지만
우크라이나에 라면 10개를 보낸다면
"정말 감사합니다. 아껴서 잘 먹을께요 엉엉 ㅠㅠ" 라고 할껍니다 ^^
선교사는 수퍼맨이고, 철인이고, 살신성인이고, 하나님의 군사이고, 위대한 사람들이고, 완전히 현지인처럼 변해서 현지음식만 먹고도 살수 있는 사람이 설마 쪼잔하게 라면가지고 저럴까 라고 생각하시나요? ^^
선교사도 사람이고, 먹고 싶은게 있고, 한국인으로서 한국입맛을 기억하며
잘 못먹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이 원한다는 것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우크라이나 선교사님들은 다른 선교사님댁이나 한국인들 집에 방문할때 라면을 몇개 선물로 들고가면 가장 큰 환영을 받습니다. ^^;
그런데 거의 외국에서 오는게 신라면이 많아서 다른 라면을 가져가면 더 큰 인기가 있죠 ㅋ
아이들을 위한 마이쮸나 짜파게티등도 귀합니다.
고춧가루, 고추장 등 모든 한국양념도 귀하고요.
오늘은 라면 가지고 많은 얘기를 했지만,
한국교회와 한국인이 전혀 생각하지도 못하는 작은 것에서 선교사들이 기뻐하거나 힘들어하거나 오해를 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타국에서 오래 생활한 선교사들은 현지인도 아니고 한국인도 아니고 새로운 문화의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한국에 계신분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어떤것을 받고 싶은가요?
해바라기씨 홍차 등을 사갔다가 별 호응을 못받아본
한국에 들어가는 모든 선교사님들의 고민입니다. ^^;;
샬롬!! [이 게시물은 김수민님에 의해 2015-08-09 22:11:22 임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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