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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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수민 댓글 0건 조회 1,171회 작성일 15-04-26 05:57본문
좀전 밤 10시 반경 큰 트럭 소리가 나서 창문을 열어봤더니, 소방차가 와 있고, 검은 연기가 올라왔습니다.
아래쪽에서 불이난 것을 직감하고, 아내에게 준비하라고 하고 얼른 1층으로 가서 상황을 살펴 보았습니다.
대피 요구도 없어서 사람들한테 물어봤더니 큰 불은 아니라고 하네요.
계속 아내와 전화로 상황을 얘기하며 1시간 가량 불을 끄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집에 들어왔더니, 아들녀석도 불안했는지 잠을 못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날 보더니 물었습니다. “불이 크게 나면 우리 집 다 타?”
“장난감도, 옷도, 모든 물건들 다 타?”
큰 불이 나면 모두 다 탄다고 설명해주고서, 불조심 강의를 몇분 하고나서
소방차가 불을 잘 꺼서 괜찮다고 위로하며 잠을 재웠습니다.
그리고 아들의 말을 생각하며.. 그리고 1층에서 불 진화하는 모습을 보며 생각했던 것을 곱씹어 보았습니다.
예전에 어디서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집에 불이 난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가지고 나가겠습니까?”
그 당시 답했던 것은 “노트북”이었습니다. 그것 외엔 책들밖에 없었거든요.
하지만 오늘처럼 직접 일을 당했을 때엔, 긴장감으로 인해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가족을 피신시킬 준비만 할 뿐이었습니다.
다행히 불이 쉽게 진화되어서 집에 계속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내가 그 동안 중시 했던 많은 것들이 있었지만, 생명보다 귀한 것은 없었습니다. 다른 것들은 사실 불타서 재가 되어도 큰 문제가 없었던 것입니다.
주님께서 생명을 구원하시기 위해 희생했던 사랑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그리고 내가 이 나라에서 전해야 하는 것이 "생명"임을 다시금 절실히 느꼈습니다.
혹시나 이 글 읽으시는 분들도... 우리의 삶을... 한 순간 없어지는 것들을 위해 달리지 마시고,
생명되신 주님과 함께하시고, 다른 생명을 구원하는 일에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이 게시물은 김수민님에 의해 2015-08-09 22:01:09 이야기 나눔터에서 복사 됨] [이 게시물은 김수민님에 의해 2015-08-09 22:14:22 임시에서 복사 됨]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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